노인회 시니어합창단 영국 요양원 위문 공연기대한노인회 영국지회 시니어 합창단 파이팅!
영국 한인 시니어합창단이 최근 들어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시니어 합창단은 대한노인회 영국지회의 합창 동아리로서 대부분 70세 ~ 80세 초중반의 연령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곧 노인회의 발자취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2016년 말 한인회관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친분을 나눌 때부터 흥에 겨우면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후 정식으로 대한노인회가 발족되고 노인회 합창단이라는 간판을 걸고 대외 활동까지 하게 됐으나 마치 학예회 같은 분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는 듯하다.
오빠생각, 노래는 즐겁다, 아리랑 등은 10년 간 이어진 부동의 1위 애창곡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찬송곡이나 웨스턴 포크송인 마이 보니, 홈 스위트 홈 뿐만 아니라 보리수, 소나무 등 독일 가곡들 까지 장르를 왕성히 넓혀가고 있는 걸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오랜 기간을 별 탈이나 부담 없이 노래할 수 있었던 데는 누군가의 봉사로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휘자이신 변영기 선교사님은 몸이 약하신 편인 데도 불구하고 먼 거리를 마다 않고 오셔서 지휘를 해주시고, 박나영 자매는 아이를 넷이나 키우면서도 피아노 반주로 봉사해왔다. 시니어 합창단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더 고마운 분들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달에는 두분들이 미침 한국을 방문하러 가시고, 날씨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시니어 합창단도 8월 한달 간 방학을 즐기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1주도 채 안돼 권오덕 단장은 비상을 걸고 단원들을 다시 긴급 소집했다. 영국 요양원 측에서 위문공연을 해 줄 수 있겠냐는 문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시니어 합창단은 이렇게 외부로부터 심심찮게 공연요청을 받고 있다. 이는 우연히 이루어 진 일이 아니다. 여러 해 동안 킹스톤 시와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 차원의 자선 공연을 통해 실력(?)과 정성(?)을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휘자와 반주자가 부재한 상황이고 날씨마저 일년 중 가장 뜨거운 더위가 이어지는 바람에 정상적인 연습을 제대로 못해 모든 여건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자신들의 봉사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좌고우면 하지 않고 기꺼이 응한다는 전통처럼 이어 온 신념에 따른 것이다.
시니어 합창단의 강점(?)은 지휘가 없어도 노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로 눈치를 살펴가면서 박자를 맞춰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하는데 이골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 옥의 티라고 할까? 그래서 이번에는 권오덕 단장이 손으로 까딱 까딱하면서 약식으로 지휘를 하기로 했다. 아무리 요양원에서의 공연이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청중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프로정신에 의한 것이다.
마침 자신의 박사논문도 겸해서 시니어 합창단에 와서 도움을 주는 런던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Bulag Annabelle 이 키보드로 반주를 해 주기로 하고 북한출신이신 홍준협 어르신이 바이올린으로 함께 반주를 해주기로 했다. Annabelle은한국말을 잘할 뿐만 아니라 성격이 명랑하고 붙임성이 좋아서 어르신들이 어디서 날아온 천사 같다면서 예뻐하는 몽골계 여학생이다.
드디어 D 데이 8월 14일. 한시간 거리의 Sutton 소재 요양원에 3시까지 도착해야 하므로 가기 전에 리허설을 해보기 위해 1시에 회관에 모였다. 모두들 한복을 애지중지 고은 보자기에 싸서 보물단지 다루듯 정성스레 들고 왔다. 공연에서는 아름다운 한복의 비주얼도 한몫 한다는 사실을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기 때문이다.
드디어 요양원(Tennyson Grange Care Home)에 도착해 행사 담당(Activity Manager) Kimberley 의 영접을 받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그 곳 노인분들이 모여 있는 가든으로 갔다. 드디어 시선의 집중을 받으며 연주가 시작되었다.
청중들의 대부분이 90 전후로 연세가 많이 높은 분들이라 과연 공연을 좋아 하실 지 몰라서 조금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폭발적으로 뜨거웠다.
연주가 끝나고 단원들은 모두 노인분들 한분 한분에게 다가가 대화하면서 위로하는 모습을 본 행사담당 매니저 Kimberley 는 이런 광경은 생전 처음이라 너무 감동스럽다면서 꼭 다시 와서 해 달라는 부탁을 몇 번이고 되풀이 했다.
“우리 노인회 자랑질 한번 하겠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 시니어합창단원 분들이 Sutton에 있는 Tennyson Grange Care Home을 찾아가 합창도하고 그곳 노인분들을 한분 한분과 다정히 대화하며 보살펴 드렸습니다.
‘더 노인’들을 ‘덜 노인’들이 위문하는 광경을 보니 감동에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더군다나 20대 학생인 아나벨(Anabelle) 피아니스트와 70대 홍준협 바이올리니스트가 화음을 맞춰 반주하는 모습 또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머리 하아신 80대 권오덕 회장님이 손으로 까딱까닥 지휘를 하시며 구수한 영어로 설명하시면서 노인분들의 노스탤지어를 자아내시는 모습 정말 멋졌습니다.
평소 새침하신 것만 같았던 조영희님과 함께 김선희 박은희 엘더리 케어 전문 삼총사는 마치 선녀들 같은 모습이셨습니다.
이에 질세라 안해숙 권사님 손선혜님 전정숙님 염선자님의 케어 모습에서 따뜻한 진심이 묻어 나왔습니다.
임선화 회장님은 역시 노련한 재치로 케어홈실버분들이 만족하시도록 챙기는 모습은 위문패 꼭지 같은 모습이셨습니다.
특히 오늘 생신을 맞으신 102세 할머니를 위해 Happy Birthday를 연주한 것은 이 모든 감동의 절정이었습니다.
저도 계속 캠코더를 들고 영상을 찍었으니 쬐끔은 수고한 거겠지요? ㅎ
두서없이 설명드렸지만 결론은 버킹검! 즉, 노인회 파이팅! “
<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저작권자 ⓒ London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