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 사죄하라” “독도는 한국땅”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 참석 연방의원들 한목소리러 외쳐
뉴욕일보 | 입력 : 2015/07/24 [00:00]

 연방 의원들이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죄하고 후대에 제대로 교육할 것을 한목소리로 압박했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은 이날 워싱턴DC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제2차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만찬에 참석해, 아베 정권의 전쟁범죄 부정과 역사 왜곡 시도를 비판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미 의원들의 이 같은 공개 촉구는 아베 총리가 다음 달 종전 70주년에 맞춰 담화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만찬에는 35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만찬을 주최한 시민참여센터는 찰스 랭글의원에게이 한인커뮤니티 영웅상을, 에드 로이스 의원에게 풀뿌리 활동 참피언 상을 수여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우리가 일본 정부 관리들이 부정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역사가 있는 사실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보고 싶다. 이제는 위안부 얘기가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혼다 의원은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똑똑하고 분명하게 사죄하고 역사적 책임을 다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넨(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도 "제2차 대전 중 한국 여성들에게 가해진 범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악랄한 인권침해 범죄"라면서 "그들이 고통받은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교육을 하는 일을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에디 버니스 존슨(민주·텍사스) 의원도 "처음에는 위안부에 대해 잘 몰랐으나 혼다 의원의 설명을 듣고 완전히 이해하게 됐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들 의원을 비롯해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상원의원과 롭 우달(공화·조지아) 하원의원 등 연방 상·하원의원 14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첫 행사 때는 11명의 연방 의원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한인 풀뿌리 운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참석의원 숫자가 늘어났다.


참석 의원들은 너도나도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보고싶어요" 등의 인사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특히 로이스 위원장은 일본의 독도 도발을 겨냥해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독도가 한국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힘주어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안드레 카슨(민주·인디애나) 하원의원은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계 미국인 시장과 주지사, 더 나아가 상·하원의원 선출 문제를 얘기하고, 또 15년 후에는 한국계 첫 여성 미국 대통령이 나오는 문제도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해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브랜든 보일(민주·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북한인권규탄 법안을 거론하면서 "김정은 정권하의 인권은 끔찍하며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그것에 맞서 항상 분명하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한 의원은 Bob Menendez 상원의원과 Gerald connolly, Rob woodall, Mike coffman, Mike honda,  Charles rangel, Andre carson, Paul gosar, Chariman royce, Brendan boyle, Eddie Bernice Johnson, Ed Royce, Hank Johnson, Ileana Ros-lehtinen 하원의원 등 이다.


한국 측에서는 나경원(새누리·동작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새누리당 심윤조(강남갑)·배덕광(해운대기장갑),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과 함께 안호영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나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이번 콘퍼런스는 한인의 권익신장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적 구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인들의 이익보호, 권익주장, 주류사회와의 소통 등을 더욱 강화하는데도 역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미주 한인들이 중심이 돼 이끈 행사에 현지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재외동포 관련 정치인들도 참가, 미주 한인들이 한.미간의 돈독한 관계 형성의 계기를 제공했다‘고 말하고 "지난해 첫 행사에는 11명의 연방의원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14명이 참석했고 또 더 많은 풀뿌리 운동가들이 참석했다"면서 "우리 한인들의 힘이 생기니까 참석하는 미 의원들도 늘어나는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특히 젊은 세대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100여 명의 뉴욕과 뉴저지 젊은 세대들이 참가해 자신이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고 더불어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젊은 한인세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이 컨퍼런스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성장의 큰 비전을 봤다”고 기뻐했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유권자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치인들을 보며 선거철이 다가옴을 실감했다.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한인들의 결집된 한인 정치력을 미 정치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미 정치권 내 유력한 정치인들이 한인사회를 눈 여겨 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지난해에 비해 참가자도 늘었고 정치인의 참여도 늘었다. 이번 대회는 잘 조직된 풀뿌리 커뮤니티 활동가의 모습을 미 정치인에 보다 잘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향후 3회 4회 대회 때는 지역 이슈를 준비해 이를 전달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더불어 7월30일 위안부결의안 통과 8주년을 기념해 별도의 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 행사는 한인들의 정치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인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만찬에 앞서 한인 풀뿌리 운동가들은 이날 낮 팀을 나눠 자신의 지역구 의원실 200여 곳을 돌며 의원과 핵심 보좌관, 실무진들에게 한인사회의 현안 등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뉴욕은 조셉 크라울리, 그레이스 맹 그리고 뉴저지의 빌 파스크렐 의원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총 160 곳의 사무실을 방문하였고 그중 20여명의 의원들과 미팅을 하였다.


풀뿌리 활동가들은 콘퍼런스 첫날인 전날에는 마라톤 세미나를 갖고 ▲풀뿌리 한인 활동가 양성 ▲전국적인 한인 활동가 네트워크 구축 ▲커뮤니티 조직과 풀뿌리 로비 강화 ▲지역별 유권자 등록 및 선거참여 운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로 2회째인 이 콘퍼런스는 미 정치권에 영향력이 막강한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같은 기구를 표방하고 있다. [뉴욕일보 7월22일자 A1면-‘한인 힘·지혜 모아 미 의회 움직인다’ 제하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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