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에서 돌아온 ‘방콕’ 신사

김지호 | 입력 : 2008/09/15 [06:20]
블랙번(blackburn)에 사는 72세의 앤디 리스(andy lees) 라는 노신사는 지금 매우 열받고 계신다. 이유는 지옥행 티켓을 받고 그가 평생 모은 적금을 탕진해 버리셨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 9월에 쓰러진 일이 있은 후 리빙스톤(livingstone) 소재의 세인트 죤스 병원(st john's hospital)에서 진단 결과 폐와 간에 말기암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었다. 

그 후 1년이 지난 최근의 진단결과에서는 기관지가 좁아지는 천식이 있으나 말기암의 흔적은 씻은듯이 없다는 판정을 다시 받은 것이다.

말기암 진단 결과를 들었을 때 그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또 다시 쓰러질 뻔했었다고 하면서 이로 인해 지난 일년간 자신과 가족들은 고통스러운 지옥을 넘어오게 되었다는 상황을 밝혔다. 

그는 남은 생을 정리하면서 평생 모은 적금을 털어 12,000 파운드(한화 약 2500만원)를 친지나 친구에게 주었고 관과 비석 등을 주문하며 장례준비 비용으로 6,500 파운드(약 1300만원)을 아낌없이 써 버렸다.

그 때는 돈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선심을 썼으나 다시 이승에 머물게 되자 빈털터리가 되었다면서 의료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제 자신은 스쿠터(scooter) 하나 마련할 돈도 없어서 ‘방’ 에만 ‘콕’ 박혀 있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분한 심정을 피력했다. 

국가의료당국인 nhs 는 참으로 미안하게 되었다면서 왜 그분이 다시 돌아 오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무사히 다녀 오신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지만 열받고 계시는 이 노신사께 nhs에서는 군말 없이 헌 청진기를 팔아서라도 자전거 한대는 마련해 드려야 분이 삭으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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