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 경찰총수 전격 사임

가을 정치바람에 낙엽따라...
김지호 | 입력 : 2008/10/04 [12:51]
런던 시경(metroplotan police)의 이언 블레어 (sir ian blair) 경찰국장이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2005년 2월에 취임한 그의 임기는 2010년 2월까지였다.

10월 1일자로 메트로 폴리탄 경찰당국의 의장을 맡은 보리스 죤슨(boris johnson) 신임 런던 시장이 "현 불레어 국장을 신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새로운 지휘부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자 다음날인 10월 2일에 즉각 사임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경찰 인사에 정치가 개입되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스미스 내부부 장관은 죤슨 시장의 의장 취임 첫날 이루어진 예우를 갖추지 않은 교체 방식을 지적하며 인사에 정치가 개입되었다고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영국 최고위직인 런던시 경찰국장의 교체를 위한 공식적인 절차는 내무부 장관(home secretary) 인 미즈 자키 스미스(ms jacqui smith)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결국 그녀는 사임을 받아 들였다.

노동당의 전 시장인 켄 리빙스톤(ken livingston)도 지나친 정치적인 인사라고 말하고 판단부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죤슨 시장은 지난 2002년의 제시카와 홀리의 살해사건과 2006년의 테러범으로 오인한 브라질 청년을 사살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제 런던의 경찰행정은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레어 국장은 최근 시경의 아시아계 최고위 간부 타릭 가퍼(tarique ghaffur)와 관련한 인종차별적인 조치에 대한 비판을 받아 왔다. 

블레어 국장은 사임성명에서 사임의 이유가 어떤 잘못 때문이 아니며 압력에 의한 것도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본인의 사임을 둘러싼 추측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는 죤슨 시장과의 견해 차이로 인해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주된 사임의 이유라고 밝히고 이러한 결정은 런던시민과 경찰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국장의 교체에 대해 웨스트 요크셔경찰(west yorkshire police)의 노만 베티슨 (norman bettison) 국장이 강한 톤으로 “근시안적인 정치 편의주의” 라고 하며 죤슨시장을 공격함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 총수를 그들의 영향력 아래 두고자 하는 거대 3당(노동, 보수, 자민)들의 의도는 경찰의 독립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차기 후임으로도 유력한 명단에 속해있는 그는 “자신은 이러한 단기적인 정치용도에 자신의 36년간의 경력을 망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면서 후임후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국장의 사임 이후 새로운 총수가 결정 될 때까지 런던시경은 스태팬슨 부국장 (sir paul stephenson)의 대행체제로 갈 예정이다.

이전에도 경찰 지휘부의 교체에 정치력이 개입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직선으로 선출된 단체장에 의해 경찰 총수가 교체된 것은 처음이다.

잦은 돌출 행동으로 인해 괴짜로 정평이 나 있는 죤슨 시장은 이 일을 말 한마디로써 너무도 쉽고 신속하게 처리하였던 것이다.

이번의 경우는 민심에 의해 직접 선출된 정치 관료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서 향후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이들 직선직들을 활용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블레어 국장의 정치적인 교체의 경우와 같이 정치적 중립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한 경찰의 총수 역시 시민들에 의한 직선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여론이 상승하고 있다. 

 

                            < 런던 타임즈
www.londontimes.tv >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