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0하고도 9년 전 6.25 전쟁 발발 이때부터 돌아온 기관차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달려라 고향열차 정든 장단역~ 도지사 시의원 모두 나와 반겨 주겠지~ 흰머리 날리면서 달려온 아버님을~ 얼싸안고 바라보았네 나의 고향역~
2009년 6월 25일 오늘 이곳에는 예사롭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녹슨 기관차 한대가 59년 만에 돌아온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임진강아', '그리움' 등을 합창하며 분위기를 돋구고 8천만의 애창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모인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장가가는 아들과 아버지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환담을 나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한준기 할아버지.
[사진 찍다 경례 못해 미안합니다.]
[나 홀로 꼿꼿 – 사주경계는 유엔군인의 기본자세]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찬 문화재청차장 신충호 파주시의장 황진하의원 전병헌의원.
그 어떤 연사들 보다 구수한 설법을 구사하며 옛날얘기를 털어 놓으신 한준기 옹. 할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증기기관차를 몰고 군수물자를 운반하시던 기관사이셨다. 1950년 12월 31일 장단역에서 따발총 공격을 받고 만신창이가 된 기관차가 멈춘 사연을 들려 주셨다.
[통일이 오는 그날까지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기다릴 뿐이다.]
[이 많은 버튼 중 누구 것이 진짜일까?]
[기관사와 승무원들?]
[녹슬은 기관차야~ 너도 나만큼이나 늙었구나. 통일이 되면 우리 같이 북녘 땅으로 같이 가보자.]
[많이 아팠지? 포스코 아저씨들이 너를 정성껏 치료했으니 이젠 괜찮을 거야.] 몸통이 북으로 끌려간 후 비무장지대에 들어 있는 장단역 선로밖에 버려진 이 기관차는 50년 넘게 방치되어 왔다. 2005년 문화재청과 포스코 간에 '1문화재 1 지킴이' 협약체결로 보존처리 후 경기도의 경기 경기관광공사의 제안으로 이곳으로 옮겨져 오늘 전시 개막식을 하게 된 것이다.
[저만 홀로 남겨 두고 벌써 다 가셨어요?]
[어서 빨리 통일이 되게 해 주세요.]
[같이 놀지도 못하게 하고 어른들 참 나쁘다 그치?]
78세인 고관형 어르신은 오늘도 고향인 개성이 그리워서 이곳을 찾았다. 6.25전에 개성사범을 다니시던 고 어르신은 이런 기차를 타고 서울로 나들이를 했다고 하신다. 홀홀단신으로 남하하셔서 남쪽에는 일가 친척이 없다고 하신다. 20년 전부터 이산가족 찾기 신청을 해 놓았어도 아무런 성과가 없지만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시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모두가 공멸하므로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도라산 역으로 가는 철로 오른쪽에 보이는 부서진 교각이 독개다리 구 철로길이다. 한준기 옹은 통일이 되면 경의선을 따라 만주로 시베리아로 그리고 유럽으로 달리고 싶다고 했다. 할아버지의 꿈은 8천만 겨레의 꿈인 것이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저작권자 ⓒ London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