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두선 회장님을 떠나보내며 들리시나요? 하얀 손수건을 흔드시는 회장님을 애타게 부르는 소리들이? 그런데도 홀연히 떠나시겠다니 참말로 믿고 싶지 않습니다. 정녕 그 발길을 되 돌리실 수는 없는지요? 친 막내 동생처럼 아껴 주시던 회장님과의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 같이 흐릅니다. 부디 쾌차하셔서 모시고 라운딩 할 기회를 달라고 달포 전에 제가 드린 부탁은 어찌하시고 이렇게 무심히 가시는지요? 급작스러운 이별이 결코 회장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는 있다 해도, 말할 수 없이 서운한 마음이 어찌 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원망하지는 않겠습니다. 회장님의 영원한 총무인 제가 바지가랑이라도 붙잡아 가로막지 못 하는 현실이 야속 할 뿐입니다. 20년도 채 안된 회장님과의 인연이 이승에서는 너무도 짧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끝나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회장님도 받아 들이신 영원한 생명으로 저희들과의 인연은 끝없이 계속 될 것임을 믿습니다.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거친 세상풍파를 묵묵히 헤쳐 나오신 그 눈물과 땀, 저희들이 닦아 드리겠습니다. 이제 삶의 번뇌일랑 요단강물에 던져 버리시고 먼 길 살펴서 가십시오. 천사들이 회장님이 즈려 밟고 가시는 진달래 꽃 길에 길동무가 되어 줄 것입니다. 회장님께서 이 땅에 남겨두신 사랑들은 슬픔을 딛고 꽃피워 열매를 맺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8년 봄 화창한 날 손두선 회장님을 떠나보내며 영원한 총무 김지호가 먼 영국 땅에서 영결사를 대신합니다. <저작권자 ⓒ London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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