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의 역사적 연원 '무려 3억명 愛用'

<기획특집> 中東 대탐험 ‘아랍의 어제와 오늘!’(3)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08/05/31 [00:28]
아랍어의 역사적 연원 '무려 3억명 愛用'
<기획특집> 中東 대탐험 ‘아랍의 어제와 오늘!’(3)
 
소정현기자
 
 

▲ 중동의 이미지는 석유와 전쟁의 양대 이미지로만 생생하게 각인되어 온바, 중동의 획일적 사고관을 다채롭게 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시점에 있다.
 
 
  전세계 인구 1/7이 아랍어 문자 사용

  메카지역 꾸라이쉬 부족 방언이 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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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미학적 음향에다 모호성 가득

  계층 구분하는 문어체와 구어체 병존 

 

 

▽ 언어계통상 셈어족 분류

"아랍인들은 사실보다는 관념에, 관념보다는 언어에 더 좌우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세계 어느 민족도 아랍인들만큼 말이든 글이든 자신들의 언어에 감동하고 문학적 표현에 열광하는 민족은 없다.”는 코멘트는 아랍인과 아랍어의 일체성을 실감나게 설명하는 대목이다.

아랍어는 매우 표현력이 뛰어난 언어로서 언어 계통적 분류상 셈어족에 속한다. 아라비아어로도 불리는 이 언어는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의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약 3억여 아랍인들이 애용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인구의 1/7이 아랍어 문자를 사용하며, 이슬람 경전인 ‘꾸란’의 언어로서 전 세계 12억 이슬람들이 쓰는 예배언어이기도 하다. 이슬람들이 적어도 예배시에 쿠란 본문을  아랍어로 암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랍어는 7세기 이후 아랍 정복자들이 대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했을 때 괄목할 발전을 거듭하여, 동으로는  인더스강까지, 서로는 대서양, 남으로 아라비아해, 그리고 북으로는 터키 국경과 코카서스 지방에 이르렀다.

▲ 아랍언어 권역은 중동뿐 아니라 아프리카인, 우즈베크 지역의 일부 주민들까지 그 범위가 폭넓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시리아, 쿠웨이트,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오만, 바레인, 예멘,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 수단, 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알제리와 등 24개 아랍국에서 공용어로 쓰이고 있는 아랍어는 중세 이후 그리스어와 라틴어와 함께 세계의 주요 언어인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오늘날 아랍어를 사용하는 화자는 아랍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인, 구소련 우즈베크 지역의 일부 주민, 또 이란인과 차드인을 포함한 비무슬림을 위시 아라비아 반도 이외의 지역에서도 아랍어가 모국어로 쓰이고 있다.

아랍어는 아랍권에 인접한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제2의 언어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에 자리한 ‘코모로 군도’가 아랍어를 공용어로 쓰겠다고  공표했고, 오랜 전부터 ‘지부티’는 아랍어를 써 오고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250만명의 모국어이기도 하다.

un은 1973년 이래 아랍어를 un의 6개 공식 언어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 한국에서는2001년에는 중학교 생활외국어로, 2002년에는 고등학교 제 2외국어로 채택되었다.

 
▽ 아랍어 태동과 상호교류

아랍어란 현재 이스라엘에서 사용되는 현대 히브리어와 에티오피아의 암하라어(amharic)와 함께 셈어족에 속하는 말이다.

아랍어는 원래 아라비아 반도의 히자즈 지방을 중심으로 한 북부 유목민들의 북방어와 농경생활을 하던 예멘의 남방어로 나뉘어 있었는데 유명한 마으립댐의 유실로 예멘인들이 히자즈 등 아라비아반도 북부로 이주하게 됨에 따라 북방어인 히자즈 무다르말이 주변의 다양한 부족들의 말과 섞이면서 발달되었다.

아랍어의 문자는 이슬람 출현 이전에 아라비아 반도에 널리 퍼져 살던 아랍부족의 하나인 나바트족이 쓰던 글자에서 변형된 것이며, ad 328년의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 사막의 네마라(nemara) 비문이 가장 오래된 아랍어 문자로 알려지고 있다.

언어 분류상 셈어에 속하는 아랍어는 7세기 이슬람교의 등장에 따라 당시 아라비아 반도 내 지배계급의 언어였던 메카지역 꾸라이쉬 부족의 방언이 모태가 되어 타밈, 아사드, 후다일 방언 등 여러 방언들과 혼합되면서 오늘의 아랍어로 발전하였다.

아랍어는 고대, 중세, 현대에 이르는 여러 시기에서 수많은 언어로부터 영향을 받는 한편, 동서양의 여러 언어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이슬람시대 이전인 고전 아랍어는 그리스어, 아비시니아어, 아카드어, 라틴어, 페르시아어, 시리아-아람어, 히브리어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또한 아랍어는 그와 인접한 언어들, 터키어·우르두어·말레이어·스와힐리어·하우사어 등 여러 언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아랍어는 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영어에 쓰이는 낱말 중에서 흔히 알고 있는 대수학(algebra),  병기고(arsenal),  알칼리(alkali), 알코올(alcohol),  레몬(lemon), 설탕(sugar),  커피(coffee), 쌀(rice)  등은 아랍어에 어원을 두었거나 아랍어를 매개체로 하여 서구에 전달된 단어들이다.

예컨대, 페르시아어는 아랍어 글자체를 그대로 쓰면서 30퍼센트 이상의 아랍어 어휘를 담고 있다. 터키어는  1920년대 언어혁명을 통해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를 내쫓으려고 라틴어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 지중해의 몰타섬의 언어인 몰타어는 문자로 라틴어를  쓰지만, 이곳의 언어는 아랍어와 이탈리아어가 혼합된 것이다.

 
▲ 아랍어는 이슬람 경전인 ‘꾸란’의 언어로서 전 세계 12억 이슬람들이 쓰는 예배언어이기도 하다.


▽ 아랍어 주된 특성은 ‘모호성’

웅변적이고 표현력이 뛰어난 특징을 지닌 아랍어는 고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문학 언어로서 중요한 언어이다. 아랍어의 두드러진 특성은 모호성(ambiguity) 을 빼놓을 수 없다. 아랍어로 표현된 사고가 대체로 애매모호하고 딱 꼬집어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랍인들의 의사 소통에서 모호성이 나타나는 이유를 몇 가지로 분석된다. 근대로 접어들면서 아랍 세계에 서구 문물이 급격히 유입되는 상황에서 신개념을 설명하는데 외래어를 차용하거나 신조어를 사용하지 않고 고어(古語)를 맹목적으로 고수함으로써 단어와 문장에서 발산되는 의미론적 모호성이 대표적 실례이다.

아랍어의 음적인 아름다움과 단어의 조합에서 생겨나는 하모니와 리듬은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의미보다 낱말의 형태가 더 중요시되고, 표현시 단어의 음향 미학적 효과를 더 고려할 경우, 이것이 언어적 모호성을 증대시켜 결국 아랍인의 사고를 위축시키고 지적 작용을 저하시킨다는 우려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와 병행하여 시제의 모호성 또한 간단치 않아 보인다. 세분화된 시제를 갖고 있는 유럽어들이 시간 개념이 무척 발달되어 있는데 비해 아랍어는 시제가 미분화 상태이어서 기본 시제가 완료와 미완료 둘 밖에 없다. 따라서 말이 두 가지, 또는 세 가지의 뜻을 배포하고 있어 정확한 전달에 애로 요인이 돌출되곤 한다.

여기에 덧붙여 아랍어는 ‘감정 지향’ 특성에서 단단히 한몫을 한다. 아랍인들은 의사 소통과정에서 감정을 격렬히 발산시키곤 한다. 아랍인들은 분노의 몸짓과 큰 목소리로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하는데, 외국인이라면 이 모습에 마치 '긴박한'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적의까지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아랍인들은 외국인들의 침묵의 느긋한 태도를 보고 오히려 무반응, 무감각한 것으로 쉽사리 간주한다.

또한 아랍인이 의사 소통과정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청중에게 강하게 인상 지우려 하기 때문에 강조와 과장이 빈번하게 돌출된다. 강조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한 가지를 다른 말로 몇 번이고 되풀이 표현하며, 동일한 의미를 구사하는 데에 여러 어휘가 쓰이기도 한다.


▲ 아랍어 특유의 하모니와 리듬은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 문어체와 구어체가 병존

아랍어는 양층언어(diglossia) 현상의 특징을 지닌 언어로서 문어체 아랍어와 구어체 아랍어가 공용되고 있다.

또한 아랍어는 고전 아랍어와 현대 문어체 아랍어로 분류된다. 현대 표준 아랍어는 고전 아랍어의 많은 기능을 떠맡고 있으나, 어휘, 문체에서 서로  다르다. 다음으로 고전 아랍어는 꾸란의 아랍어를 말하는 것으로 아랍어는 시대적 기복이 그리 심하지 않기에 현대문을 이해하는 사람은 고전 아랍어도 해득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구어체는 꾸준히 변해왔지만 문어체는 그렇지 못하다. 왜냐하면 꾸란과 함께 완성된 문어체 아랍어가 변할 경우 꾸란 해석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이슬람들의 외고집 때문이다.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란은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선포된 유일신 알라(allah)의 계시를 아랍어로 집대성한 것으로서 무슬림들은 꾸란 자체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절대 신성시한다. 따라서 아랍어가 아닌 외국어로 번역된 꾸란은 이미 성전(聖典)이 아닌 속서이며 극히 초보적인 주석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또한 이슬람의 예배 의식도 반드시 아랍어로만 진행하도록 되어 있어 이슬람의 유일한 전례어가 된다.

여기에서 문어체 아랍어가 전 아랍국가에서 통용되는 표준어이며 ‘아라비안나이트’와 같은 고전문학의 귀중한 문학적 유산을 남긴 문학어로서 오늘날까지 아랍 문학의 표현매체가 되고 있다. 또한 문어체 아랍어는 주로 문자 표기를 요하는 신문, 잡지, 저술 등과 담화 발표, 강의, 연설, 방송 뉴스 등 공식 활동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다.

▲ 북아프리카 권역에서는 아랍어와 함 어계(ham語系)의 원주민 언어인 베르베르가가 공용된다.
한편, 현대 구어체 아랍어는 각 나라 각 지방마다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아랍어가 그 지역에 침투되기 이전부터 원래 쓰이던 말과 서구 열강의 분할 통치과정에서 유입된 외래어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표준 아랍어가 너무 어려워 일상회화에서 문법에 꼭 맞는 말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데서 기인한다.

따라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은 문어체 아랍어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 즉, 문어체 아랍어는 부모로부터 무의식적으로 습득되는 언어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 학습되어져야 하는 언어인 것이다. 이에 외국인들은  문어체 아랍어와 구어체 아랍어가 서로 다른 두개의 언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랍지역에는 위와 같은 아랍어만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 아랍어 외에도 그들의 일상생활에 또 다른 언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8세기 이후, 아랍인의 정복으로 아라비아 반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두 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었다.

오늘날 아랍어와 함께 함 어계(ham語系)의 원주민의 언어인 베르베르(berber)어가 쓰이는 나라는 알제리, 리비아, 튀니지, 모로코로서 이들 국가 대부분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알고 구사하는 이중 언어를 사용한다.

모로코에서는 3천만 인구의 약 64.7%가  아랍어를 모어로 쓰며, 34.8%가 베르베르어 사용자인데, 그들 대부분은 이중 언어를 쓴다. 바레인은 전 인구  60만 명에서 72%가 아랍족이고, 12%는 이란인이어서 이들은  페르시아어가 이중 언어이다. 



▲ 작가이자 언론인소정현
<筆者 소개> 國際政治學을 전공한 소정현 편집위원(전북본부장)은 國內外 핵심 이슈들에 대해 전문적 식견과 통찰을 가지고 여러 매체에 메인 관심사들을 생동감 있는 필치로 반영시켜 왔다. 전방위적 그의 논제는 늘 시의 적절하면서도 논제의 포인트를 빈틈없이 과녁한다.
 
소정현 편집위원은 21세기의 국내외적 복잡다단한 다원 변수의 이질성과 공통성을 스피드 있게 해부하면서 도래할 시대의 패러다임을 단순 명료하게 조합하고 배열하는데 탁월한 역량의 소유자이다.
 
◇ 프로필 및 主要 著書, 現 브레이크뉴스 편집위원 / 全民日報 論說委員 역임 / 全州日報 記者 역임 / 굿바이 dj / 클린 에어 / 격동의 이스라엘 50년 / 노아방주 미스터리 / 초록별 대붕괴 시나리오 / y2k 디지털노아대홍수(1-2) 外 多數, oilga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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