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의 명절 속죄의 날 라마단’

<기획특집> 中東 대탐험 ‘아랍의 어제와 오늘!’(6)
소정현기자 | 입력 : 2008/07/12 [21:24]
▲ 중동의 이미지는 석유와 전쟁의 양대 이미지로만 생생하게 각인되어 온바, 중동의 획일적 사고관을 다채롭게 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시점에 있다.
 

美國의 이라크 사태 개입에 가일층 상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中東! 한시도 월드뉴스의 헤드라인을 벗어난 적이 없다. 특히 아랍국과 이스라엘간 세기의 반목과 갈등은 미국과 아랍국간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된바, 회교와 기독교 대립 구도라는 종교전 양상으로까지 치닫으면서 증오와 테러의 불길을 거세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막대한 석유자원의 보고이면서 고대문명의 중핵을 이루었던 중동의 인식은 이렇듯 전쟁과 테러의 이미지로만 먹칠된 상태이다. 

이스라엘 현대사를 심층 조망한 ‘격동의 이스라엘 50년’ 著者이기도 한 소정현 편집위원은 중립적 시각 하에 중동의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제반 전 분야를 세밀 투시할 것이다. 독자 제현들의 적극적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편집자 주> 

 
 
         이슬람 공동체 대결속 ‘일대 서사시’ 

         斷食 통해 ‘속죄와 나눔의’ 문화공유


     라마단 이슬람력(曆)으로 9月 무더위서 유래

     마호메트가 히라산서 천사에게 첫 계시 받아


     이슬람교 5대 의무중 하나 무려 한달간 수행
 
     남녀노소 예외없이 참여 一體性 확립 결정판

 
 
 

▲  라마단은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호메트에게 ‘코란’의 첫 번째 시편을 계시한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매해 그 시기가 달라진다.


◇ 마호메트가 코란에 근거를 명시

이슬람 최대의 명절인 라마단(ramadan)은 알라신이 파견한 대천사 가브리엘(gabriel)이 마호메트(mahomet)에게 ‘코란’의 첫 번째 시편을 계시한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서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하며,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태양력으로는 매해 그 시기가 달라진다. 이슬람 신도들은 이 기간에 마호메트가 히라산에서 명상하던 중 첫 계시를 받았다고 믿고 있다.

세계 이슬람교도들의 금식성월(禁食聖月) 시즌인 라마단! 이슬람력(曆)에서 9월에 해당하는 라마단은 아랍어로 ‘타는 듯한 더위와 건조함’을 의미하는 라마다(ramada)에서 유래한 것으로 뜨거운 태양으로 마르다 못해 좍좍 갈라진 땅바닥과 같은 상태를 설명할 때 사용된다.

이슬람교도들이 금식을 하게 된 것은 마호메트가 코란에서 라마단 기간 중에 금식하라(코란 수라 2: 184)고 명했기 때문이다. 라마단은 유대교의 금식일(1월 10일) 규정을 본떠 제정한 것으로서 -"이는 너희에게 큰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레위기 16:31) -624년 바두르의 전승(戰勝)을 기념하기 위해 라마단月로 바꾸어 정하였다.

그리고 ‘코란’에서 이슬람의 다섯 기둥, 즉 기본법의 하나인 금식 풍습은 이슬람교가 발흥하기 전부터 아라비아 반도 일원에서 꾸준히 지켜져 오다가 마호메트 시대에 핵심 관행으로 정착되기 이른 것이다.

약술한바,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라마단은 이슬람 신자들에게 부여된 5대 의무 (5柱 기둥-신앙 고백, 라마단 금식, 성지 메카 순례, 하루 다섯 번 기도, 구제) 중 하나로서 매년 이슬람력(헤즈라역-달의 주기를 따른 역법)으로 제 9월에 신도들이 30일 동안 금식하는 가운데 본인의 믿음의 순수성 회복에 주력하면서 본능적인 욕구와의 싸움을 통해 자신을 성화시켜 가는 이슬람교 행사의 백미를 이룬다.

여기에서 이슬람력의 특성을 간단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이슬람력은 달의 공전 주기(태음력)를 반영한 음력의 일종으로 한 달의 길이는 29일에서 30일 정도이다. 또한 이슬람력은 윤달이 없이 12개의 태음력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년의 길이는 태양력보다 11~12일이 줄어든다.

▲ 라마단 단식 시작은 완전한 초승달을 봄으로써 시작되며 새로운 초승달이 뜰 때 종료된다.
그 전날 밤에 완전한 초승달을 봄으로써 시작되며 새로운 초승달이 뜰 때 종지부를 찍게 되는 라마단은 양력을 기준 할 때 매년 10일 정도 빨리 시작된다. 지난해인 2006년은 9월 24일경부터 10월 24일까지가 라마단 기간이었다.

이를 추산할 때 2007년 9월 13일~10월 13일, 2008년 9월 2일~10월 1일, 2009년 8월 22일~9월 21일, 2010년 8월 12일~ 9월 10일, 2011년 8월 1일~8월 31일경이 라마단 기간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이슬람학자들은 알라께서 우리가 기온과 상관없이 금식을 지키는지 시험하기 위한 아름다운 장치라고 부연하기도 한다.

 
◇ 낮과 밤이 뒤바뀌는 진풍경

이슬람 신학자들은 빛과 열기가 식물을 고통스럽게 성장하게 하고 금속의 불순물을 뜨겁게 정련시키는 것처럼 알라신과 마호메트에 대한 충성과 헌신과 열정이 이슬람 신자들의 정신과 육체를 거세게 연단하여 보석과 같이 단단하고 아름다운 형태로 부활하도록 돕는 것이 바로 라마단이라고 말한다.

이 라마단 단식에서는 하루 다섯 차례의 예배 중 첫 번째 파즈르(새벽-지평선에 여명이 비치기 시작할 때) 예배의 아잔(예배 시간을 알리는 육성 외침)으로부터 시작하여 네 번째 마그립(일몰) 예배의 사이에 모든 먹을 것과 수분의 섭취, 흡연, 성교 등은 전적으로 금지된다. 단 이를 닦거나 입을 헹구는 행위, 몸을 씻거나 침을 삼키는 것은 가능하다.

이 기간 동안 신도들은 매일 코란을 30번 이상 읽으려 부단하게 노력하며, 라마단 마지막 10일간은 가장 최고로 헌신하는 시간으로 대부분 사원 안에서 머물게 된다. 특히 27번째 되는 날을 ‘권능의 밤’이라고 하여 밤새워 기도한다.

라마단 기간에는 직장이나 학교는 점심시간 없이 약 2~3시 정도면 일과가 끝나고 모두 집으로 귀가하며, 보통 여자아이들은 7살 때부터 그리고 남자아이들은 8살 때부터 이 행사에 참가한다. 이들 어린이는 발육 정도를 감안하여 단계적으로 금식기간을 늘려간다. 처음에는 반나절, 다음에는 하루, 다음에는 사나흘씩 금식한다.

가난한 사람 30명을 하루 먹여 살리면 그 날은 부분적으로 금식이 면제된다.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라마단月 동안 매일 음식을 제공하면 금식을 전혀 하지 않아도 좋다는 셈법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자라고 해서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서인지 적선으로 금식 의무를 마냥 때우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알고도 금식의 의무를 저버린 경우엔 정해진 카파라(보상 회개)라는 벌칙이 부과되어 금식 기간을 늘리거나 손님을 대접하는 식으로 그 응분의 대가를 필히 치러야 한다.

▲ 여자아이들은 7살 때부터 남자아이들은 8살 때부터 라마단에 참가한다.
이렇듯 남녀노소가 전적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물론 예외가 존재한다. 건강한 여자라도 경도 중에는 금식하지 않는다. 장거리나 사흘 이상 계속 여행하는 사람은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임신한 여자, 수유부, 환자 또한 금식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이들은 차후 적당한 때에 별도로 보충해야 한다. 다른 달에 금식해야 하거나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어야 한다.

여기에서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이 쉽사리 발견된다. 우리가 비행기로 해외여행을 할 때 낮과 밤이 바뀌는 시차적응 문제를 겪게 되는데, 이들 또한 유사한 여정을 1개월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슬람교도들의 단식은 24시간 아무 것도 섭취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 단지 라마단 관습에 따른 시간대만 변경되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사원에서 해가 졌음을 알리는 이맘(영적지도자)의 외침이 들려오면, 새로운 시간이 시작된다. 이때는 가족과 친지들이 옹기종기 모여들고, 평상시의 조촐한 식사가 아닌 진수성찬의 음식을 준비하여 이웃과 나누며 밤늦도록 얘기꽃을 피우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음식은 보통 해가 지자마자 가벼운 이프타르 중간에 본 식사, 다시 금식으로 들어가기 전에 수후르를 들게 된다. 새벽 4시30분 정도 시간대에 먹게 되는 ‘수후르’는 자다가 일어나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북을 치거나 육성으로 자는 이를 깨우는 사람이 있다. 수후르를 먹고, 새벽 5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다시 잠을 청해 아침 7시 일어난다.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다. 해가 진 후 하루 세끼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먹는 셈이어서 낮과 밤이 바뀐 것 외에는 다를 바가 무엇일까?

이때 여유가 있는 이들은 주변의 가난한 이웃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함께 나눈다. 아랍국가에서 라마단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명물이 있다. 자비로운 하느님의 식탁이 바로 그것이다.
 
▲ 라마단月에는 가계에 음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식사할 시간이면 길거리에 적게는 한두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식탁이 준비되고 그 위에 한 끼를 충분히 채울 음식이 차려진다. 빈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어느 누구든 참석하여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 넉넉하고 여유로운 풍속은 부유한 이슬람교도들이 베푸는 선행의 일부이다.

식사가 허용되는 시간에도 사치스럽거나 요란한 행사는 피한다. 평소에 술을 파는 업소에서라도 라마단 한 달 동안은 철두철미 금주가 지켜진다. 이제 고되고 성스런 라마단이 끝나게 되면 3일간의 축제가 벌어진다.

이는 라마단 다음날부터 열리는 이드 알 피트르(eid-al-fitr)라는 축제로서 단식을 무사히 종료함을 알라신께 감사드리고, 가족과 친구 사이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기간을 가진다. 이때 한 달간 절약된 양식과 물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이를 자카아툴 피뜨리(피뜨르 절에 내는 희사금)라고 한다.

 
◇ ‘평등과 나눔’ 통해 결속력 배가

라마단은 분명 고행과 인내와 시련을 요구하지만 대부분 이슬람교도들은 이 달이 도래하기를 학수고대한다. 알라의 은총이 온 세상을 덮을 것이기에 사악한 기운이 사라진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또한 금식을 행하는 과정에서 유혹을 이기고 계명을 지켰다는 성취감이나, 이웃들과 함께 고난을 나눈다는 일체감이 배양된다. 이에 평소 신앙심이 약한 사람들도 라마단 단식 기간만큼은 철저히 지킨다. 이슬람 공동체의 일원으로 동참하고 나누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하는 사회적 관계를 절대 도외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생생하게 살펴 본 것처럼, 라마단 기간에는 음악을 비롯한 오락도 금해야 하며, 심지어는 불손한 언행, 사악한 생각도 멀리해야 한다. 이처럼 무슬림에게  라마단 금식은 먹고 마시기를 삼가는 것 이상이다.

 
▲ 라마단 기간에는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세 차례의 식사를 하게 된다.

이슬람은 평등과 나눔의 문화를 절대 중시한다. 그래서 부자와 가난한 자, 권력이 있는 자와 약자 모두 한결같이 동일하게 열악한 조건에서 배고픔의 고통을 공유하며 회개에 매달린다. 단식 기간에는 아름다운 기부의 관행을 고수하기 위해 길거리에 모금함이 줄을 잇는다. 이슬람 사회에서 거둬들이는 태반의 모금은 라마단과 이어지는 축제 기간에 이뤄진다.

옥에 티라고나 할까. 라마단 기간 중 유독 자살폭탄 테러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슬람 세계에 좋지 않는 선입관을 남기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 매번 라마단 명절기간이 되면 이라크 주둔 미군과 중동국가의 치안 당국은 초긴장 상태에 접어든다.

2004년에는 라마단 시작 하루 전 바그다드 미군 경계지역인 그린존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미군과의 교전으로 이어지면서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2003년에는 라마단이 시작되는 날 바그다드 시내에서 자살폭탄테러가 터졌다.

라마단 행사기간 내에 자폭테러가 잦은 이유로 전쟁터에서 숨진 전사는 사후에 벌을 받지 않으며 무한한 안락을 누린다는 이슬람 경전 코란의의 내용과 연관 짓기도 한다. 신성한 라마단 기간에 알라를 위해 스스로 몸을 던지는 것만큼 거룩한 행위가 없다는 생각이 자폭테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발상인지 전사 외에는 모두가 전전긍긍하며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 할 것이다. 


<筆者 소개> 國際政治學을 전공한 소정현 편집위원(전북본부장)은 國內外 핵심 이슈들에 대해 전문적 식견과 통찰을 가지고 여러 매체에 메인 관심사들을 생동감 있는 필치로 반영시켜 왔다. 전방위적 그의 논제는 늘 시의 적절하면서도 논제의 포인트를 빈틈없이 과녁 한다. 소정현 편집위원은 21세기의 국내외적 복잡다단한 다원 변수의 이질성과 공통성을 스피드 있게 해부하면서 도래할 시대의 패러다임을 단순 명료하게 조합하고 배열하는데 탁월한 역량의 소유자이다.
 
◇ 프로필 및 主要 著書, 現 브레이크뉴스 편집위원 / 全民日報 論說委員 역임 / 全州日報 記者 역임 / 굿바이 dj / 클린 에어 / 격동의 이스라엘 50년 / 노아방주 미스터리 / 초록별 대붕괴 시나리오 / y2k 디지털노아대홍수(1-2) 外 多數, oilga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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