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미군,37명 사상…바이든 "보복할 것"

장서연 | 입력 : 2024/01/29 [16:26]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 이후 중동 주둔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건 처음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을 약속, 중동 지역에 새로운 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요르단 북부 주둔 미군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지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책임 있는 이들을 처벌할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성명을 통해 "분노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우리 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 공격이 시리아 국경 근처의 요르단 전초기지인 '타워 22'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병사 거주지에 공격이 집중돼 사상자가 컸다고 한다. 외상성 뇌 손상을 호소하는 부상자가 많았고, 일부는 의료 후송이 필요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밝혔지만,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는 부상 보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소 34명이 다쳤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타워 22'는 미군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을 위해 주둔해 온 시리아 남동부의 알-탄프 기지 근처에 있다. 알-탄프를 지원하는 특수작전 부대 등이 배치됐고, 최근까지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공격의 표적이 된 적은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카타입 헤즈볼라, 하라카트 헤즈볼라 알-누자바 등 이란 지원을 받는 '이라크 이슬람 저항세력'은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이슬람 저항세력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 대응 위협에 관심이 없다. 순교는 우리의 보상"이라며 "미국이 계속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이번 공격은 대선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의 혼란 문제로 이미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에게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끔찍한 날"이라며 "미국에 대한 뻔뻔한 공격은 조 바이든의 약함과 굴복에 의한 비극적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대신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 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이후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이 160건 가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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