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인고의 손때 속에 생명력 향유"

<새롭게 하소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최형선 칼럼니스트 | 입력 : 2008/11/11 [02:02]
미래에셋의 발표에 의하면 요즘 뜨는 기업들이 무너지는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인화가 무너진 결과라고 한다. 처음에는 잘 난 사람들이 뭉쳐 뭔가를 이룩해내지만 나중에 어느 정도 기틀이 마련되면 서로 누가 잘 났느니 하면서 세력다툼을 벌인다는 얘기다. 그러니 회사가 잘 될 턱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을 아는가? 586년 창업한 일본 오사카의 건축회사 공고구미란 회사다. 백제인인 유중광이 오사카 최대의 사찰인 시텐노사를 짓고 오늘날까지 보수 관리를 맡고 있는 것이다. 서양에는 1369년 창업한 이탈리아 금세공 회사인 토리니 피렌체가 있는데 이보다 무려 800년이나 앞선 것이니 정말 대단하다.
 
오랫동안 고객으로부터 신용을 쌓은 100년 이상 된 기업들이 일본 오사카에만도 500개가 넘는다. 도쿄의 도라야란 제과점은 450년 전통을 자랑하는데 양갱으로 유명해져 뉴욕과 파리에도 지점을 두고 있다.

기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신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는 많은 기업들은 한결같이 신용을 무기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얄팍한 상술만으로 장사를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더불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업들이 무너지느냐 살아나느냐가 판가름 난다.

오늘날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역사적 도시인 동시에 현대적인 도시다. 하지만 런던도 한때는 비참했던 적이 있었다. 찰스 2세의 왕정 복귀 이후 두 가지 대참사가 연이어 일어났었는데 1665년 흑사병의 창궐로 인구의 4분의 1이 죽었고 1666년에는 대화재로 가옥 다섯 채 중 네 채가 잿더미가 되었다.
 
그 잿더미 위에 세인트 폴 대성당과 같은 석조 건물들이 들어섰는데 덕분에 오늘날엔 중세시대의 건물들과 대화재 이후의 건물들, 이차 대전 이후의 건물들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오늘날 런던은 급성장하는 대도시인 동시에 자본과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있다. 하지만 과거의 아픔을 잘 극복했기에 런던이 보다 견고하고 혁신적인 도시가 되었다고 난 생각한다.

대나무는 씨앗을 뿌린 후 4년 동안 줄곧 죽순으로 그대로 있는다. 어린 시절 죽순을 많이 보았었다. 그리고 죽순을 뽑아 장난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그런 죽순이 5년째에 25m까지 자란다는 사실을 전에는 미처 몰랐다.
 
매미의 애벌레는 평균 6년을 땅속에서 보낸다. 북아메리카의 어떤 매미들을 무려 17년을 땅속에서 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매미가 나무에서 울어대는 기간은 단 7일에 불과하다.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이치는 인고의 세월이 있었기에 성공의 가치도 크다는 것이다.

낙타에게 맹물을 주면 술 마신 것처럼 취하게 된다. 그래서 낙타에게는 소금기 있는 물을 주어야만 한다. 허허 웃을만한 일이지만 다 경험 속에서 체득한 지식들이다. 인생은 배움의 장이다. 인생에서 제대로 배우려면 인내할 줄 알아야 하고 지혜를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
 
머리가 좋고 능력이 많다고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 여부는 경험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난 배워왔다. 일본의 오랜 기업들이 성공을 이어오는 이유는 바로 이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유행이나 세태에 치우치지 않고 한 우물을 파는 뚝심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신용은 바로 자신의 것을 드러내고 그것이 진심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20세기를 보는 영국인들의 저변에는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리던 시대가 낙원처럼 비춰진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은 그들이 만든 신화 같은 얘기들 덕분이다. 이 신화 같은 얘기들은 영국인들의 뇌리에 왕족은 세속에 물들지 않는 선을 추구하는 성스러운 가문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였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는 산업혁명의 여파가 영국을 휩쓸고 있었던 때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를 엄청난 변화의 시기로 기억한다. 데모도 많았고 하지만 사람들의 권익도 향상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발명되었고 많은 지식들이 범람하던 시대였다.
 
빅토리아 여왕은 영국과의 결혼을 선포하고 고독하게 일생을 보냈다. 그녀의 고독을 지켜보며 영국인들은 여왕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녀의 손자인 에드워드 8세는 미국의 이혼녀 윌리스 심슨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위해 퇴위하기도 하였다.
 
고독을 싫어했던 에드워드 8세의 용기를 칭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영국인들은 빅토리아 여왕시대를 다시 추억한다. 그것은 그녀가 영국이 얼마나 법도를 잘 따르고 있고 신용 있는 국가인지를 스스로 몸소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 최형선 프로필

- 現 tecoion 컨설턴트 / 강사
- ‘영문 technical writting 지침서’ 집필
- isis korea 번역 및 리뷰 담당
- ‘tesco design center’ technical writer역임
- brooks automation software technical writer 역임
- 臺灣, 日本, 싱가폴, 한국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 하이닉스(hynix) 반도체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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