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 잊고 연인에게 꽃을 바치다"

<샘터에서> 나만의 행복의 조건 순례여정
서지홍 칼럼니스트 | 입력 : 2009/01/18 [21:31]
행복이란 어떤 것인가?
 
▲ 서지홍 칼럼니스트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불행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은 인생관이나 종교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행복에 도달한 모습과 행복을 누리며 만족하고 사는 모습 또한 동일하지 않고 각양각색이다. 예를 들면 어떤 이는 출세하여 명예를 얻어 이름을 날리고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속세를 떠나 초야에 묻혀 살며 책을 벗삼고 자연과 더불어 인생의 참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다.

두 형제가 있었다. 성인이 된 후, 형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단히 성공한 변호사가 되었는가 하면 자연을 좋아한 동생은 공원 순찰대원, 관광 가이드, 계절 노동자로 일하며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형은 떠돌이 동생에게 도시로 돌아 와 정착하여 ‘존경받을 만한’ 직업을 가지라고 종용하면서 계속 편지를 보내 설득을 했다. 동생을 설득하기 위해 그는 편지를 보낼 때마다 사진을 한 장씩 동봉했다.
자신이 구입한 외제차 ‘벤츠’ 사진을 찍어 사진 뒷면에 ‘내 차’ 라고 적어보냈다.?또 그는 교외의 콘도미니엄 사진 뒷면에는 ‘내 집’ 이라고 써 보냈다. 한 번은 도심 가운데 높이 솟아 있는 빌딩의 사진을 찍어 ‘내 사무실’ 이라고 썼다.

형의 이런 편지에 짜증이 난 동생은 대관령의 넓은 목장의 사진을 찍어 형과의 편지 실랑이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그 사진 뒷면에 ‘내 뒷마당’ 이라고 적어 보냈다. 사실상 두 형제는 모두 성공했다. 그들은 단지 인생에서 추구하는 목적이 다를 뿐이었지 형은 행복했고, 동생은 불행했다고 말 할 수가 없다. 이처럼 사람들은 무엇을 행복으로 여길 것인가에 따라 행복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이란 자신의 기준에 의해 판단될 성질의 것은 아닌 것이다. 인생의 여러 가지 행복의 길 가운데 과연 어느 것이 진정 참된 행복인지 그것을 찾아 올바르게 가는 사람이 행복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구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려움도 감수하며 힘든 일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그 일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결혼을 앞두고 서로 사랑하는 남녀 한 쌍이 등산을 간 일이 있었다. 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며 즐거운 산행을 하던 중 아가씨가 높은 절벽 위에 핀 들장미가 너무 아름답다고 하자, 청년은 아가씨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위험하고 높은 절벽을 힘들게 올라 그 꽃을 꺾어다 주었다.
 
아가씨가 그 꽃을 받아들고 즐거워하자 청년은 그동안의 힘들고 위험했던 순간도 다 잊어버리고 아가씨의 즐거움이 바로 자기의 즐거움인 것처럼 가슴 벅찬 기쁨을 느꼈다. 이것이 바로 행복이 아니겠는가. 이처럼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는 데서 찾아온다.

행복은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나, 또 부모가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면서 그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행복한 봉사의 기쁨을 얻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에 직업이 훌륭해야 하며 호의호식하는 것만이 행복이라 생각하지 말라. 행복은 아주 작은 데서부터 찾을 수 있다.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다르타는 인도의 왕자였으며, 어여쁜 아내와 많은 하인 그리고 많은 보화와 재물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것에서 행복을 추구하지 않고 출가를 하여 6년 간의 고행(苦行)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통해 참 행복을 찾았다. 이렇게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이나 처지에 만족하지 않는 한,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가 없다.

우리가 참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열성적으로 하고, 그 일에 만족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집에서 뛰쳐나가라. 체면을 위해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를 택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물론 그것도 행복의 조건일 수 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에서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도 행복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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