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바깥 내면 미세 소리까지 포착”

<샘터에서>이영주, “사랑하는 일만 빼고…”
이영주 칼럼니스트 | 입력 : 2009/03/07 [11:06]
▲ 이영주박사
맑은 햇빛에 노출된, 모든 것에 흐르는 시간은 굽은 길과 급한 경사를 미끄러져 가며 꽃을 피우고 시들게 하지만 흔적을 남기지는 않는다. 우리는, 삶이라는 것을 이러한 시간 안에 가두어 놓고 날마다 하나씩 꺼내어 지워간다.

문득 흘러가버린 저 시간이 만드는 파문! 사라지는 시간은 정말 사라지는 것일까. 제각기 색을 달리하며 흘러가는 시간은 우리에게 가끔 행복과 평화를 불러주기도 한다. 

너와 나를 열게 하는 소중한 가치들, 사랑과 종교의 가치, 도덕과 윤리의 가치는 어디서 돋아나는가. 인간의 가능성을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학생의 가치가 무엇이던가? 

학생의 진정한 가치는 현재 드러난 것의 합이 아니라, 아직은 드러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앞으로 갖게 될 것들의 총합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게 생각되는 꿈일지라도 마음 깊숙이 씨앗을 뿌려라. 그 씨앗이 어떤 씨앗이든 그 씨가 자라 온 마음에 뿌리를 내리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다. 

문학과 철학, 그리고 예술에 대해서·폭넓게 접근하여 세계를 향한 시야를 넓혀라. 그러면 사랑 혹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주위 사람들을 자기와 비슷하게 만들려는 집착을 보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야의 한계를 세계의 한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야를 넓힌다는 것은, 사람들의 바깥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속삭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이 세상이 주는 아픔의 한계와 그 쓸쓸한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상처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 

상처 가득한 세상 속에서 주어진 삶의 질은, 자신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날마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우리 스스로 결정하며, 그 결정에 따른 갈등은 우리 자신이 부여하는 것이다. 

즉, 견디기 힘든 갈등은 우리 자신과의 소통문제일 뿐이다. 긍정적인 사고는 우리 자신과의 소통문제를 자신의 신념대로 이끌어 가게 하지만, 부정적인 사고는 자기 자신과의 소통마저도 단절시켜 버린다. 긍정적인 사고에 의해 이루어진 신념, 그 신념에 의한 소통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나간다. 

타인과 소통을 잘 하는 유일한 방법은, 겸손한 마음과 함께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기 자신을 기꺼이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의 자세이다.

캠퍼스 생활을 보람차고 아름답게 성취하기 위해서는 좌절감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사회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보아라.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배우고,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고,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들어라.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르는 좌절, 그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배워야만 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을 뿐이다. 좌절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과 좌절을 잘 극복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 대학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두뇌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두뇌를 이끄는 것들. 즉 긍정적 성격과 너그러운 마음, 진보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좌절을 잘 극복했다는 의미이다. 좌절을 잘 극복한 학생에게는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떤 학생은 취업을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 학생이 좀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해서 더 많은 좌절을 극복했더라면, 더 많은 도전의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취업에 절대 실패하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은, 취업할 때까지 더욱 더 많은 좌절을 극복하는 것뿐이다.

취업했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며, 더 심각한 내적 갈등에 직면할 수도 있다. 쉽게 취업한 학생은 이러한 문제와 심각한 내적 갈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만 이러한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다. 

 
▲ 그 좌절을 극복하라. 그러면 자기 인생은 아주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어떤 문제나 갈등이 없는 편안함은 삶을 피폐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학생들이 지나치게 편안해져 버리면 공부하기를 멈추고, 자기 성찰은 한없이 침묵을 하며, 몸은 게을러진다. 따라서 지루한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학생은, 자신이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학우들과 비교하지 마라. 그 학우들이 편안한 생활을 한다고 해서 그 학우들과 비교하여 자기 만족에 취해 버리는 실수를 하지 말자. 학우들이 무엇을 하는가에 의해 자기를 평가하지 마라.

자신의 목표에 따라 자기를 평가해야 한다. 곁에 있는 학우가 무엇을 하든지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신경을 써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역동적이고 발전적인 성취 가능한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에만 오로지 신경 써라.    

세상에는 나보다 더 우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열등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우리에게 관계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목표로 자신을 평가할 뿐이다.

자기 만족이나 하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가십거리나 들추고 떠들면서 시간을 죽여라. 그러나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과감히 도전해라. 자신을 수많은 문제와 갈등에 던져라. 그리고 그 좌절을 극복하라. 그러면 자기 인생은 아주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황량하게 펼쳐진 세상에 우두커니 서서 다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슬픔도 없이 나에게 발생하였다면, 고통 가운데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깊어가는 무한천공의 저 슬프도록 맑은 별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셔라. 그리고 경직된 생각을 풀어 놓아라.

지금 나에게 직면해 있는 심각한 문제가, 10년이 지난 뒤에는 지금처럼 심각할 것 같지 않다면 크게 신경 쓰지 마라. 사랑하는 일만 빼고…, 우리가 공부하는 것, 그 궁극적인 목표는 존경받는 일이며, 목적은 그 존경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참된 사랑을 꽃피우는 것이다.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 또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우리의 의지대로 사랑할 수 있는, 그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 이영주 박사 프로필

詩人, 法學博士

조선대 講師, 광주여대 겸임교수

아시아여성인권연구소 부소장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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