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부인'엽기추태'사건 진실

사건의 발단은 1년전 부터, '좋은일에 쓰겠다는 김치가 다른곳으로!"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0/01/16 [10:12]
대구 남구 배영식 의원의 부인 문숙임씨의 돌출행동이 문제되고 있다. 바로 <노컷뉴스>가 '어느 현직 국회의원 부인의 엽기적인 추태'라는 제목으로 지난 18일자로 보도했기 때문. 기사에서 <노컷뉴스>는 a씨가 김장담그기 행사에 나온 '자원봉사자와 말다툼 끝에 구정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a씨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행사를 주관하던 새마을협회 간부들에게 양념된 배추를 투척했다'는 것이다.
 
사건은 어떻게...'발단은 1년전 갈등'에서 비롯 
 
문씨와 관련된 이번 사건은 지난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대구 남구청 주차광장 에서 새마을운동 협의회 소속 회원들과 다문화가정 26가구등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김장담그기 행사를 계속하던 중  발생했었다. 
 
▲  노컷뉴스가 18일 보도한 '어느 현직 국회의원 부인의 엽기적인 추태'관련 기사 이미지 캡쳐   © 편집부
행사는 대구 남구 새마을운동 협의회가 "김장에 서툰 다문화 가족을 위해 이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마련"한 것이었다.
 
김장의 양은 배추 2,000포기로 남구 13개 동별 각 20가구와 복지시설 등 총 500세대에 세대당 10~15kg씩 전달되기로 되어 있었다.

문제는 행사 마지막날인 12월 4일. 발생했다.
새마을협의회 회원들과 a씨간의 갈등은 1년전 김장담그기 행사에서 부터 비롯되었다. 
 
지난해에도 새마을협의회에서는 관내 소외된 이웃을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를 한바 있었다.  이때 행사에 참석한 회원 일부가 당시 담근 김장김치중 일부를 구청장을 비롯한 몇몇 고위직들을 위한다면서 몇통씩 따로 챙겨 보낸일과 관련 문씨가 문제를 제기했었기 때문.
 
당시 문씨는 '좋은일을 위한다면서 배추등을 기부받아 김장을 담궜으면 전량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용되어야 하는데 이중 일부가 빼돌려 지는 것은 안된다'며 새마을협의회 회원들을 질책했던 것.
 
이 같은 사건이 있은 후 새마을협의회 회원들과 문씨간의 갈등이 잠재되어 있다가 올해 또 다시 행사를 하는 가운데 일부 새마을협의회 회원들이 문 씨가 행사에 참석하면 이 점을 따져 묻겠다며 벼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것. 
 
행사 당일까지 참석을 주저했던 문씨. 뒤늦게 행사에 참석 결정
 

행사 마지막날인 4일날에는 그동안 이틀동안 다듬어서 소금에 절어 뒀던 배추에 양념을 버무려 오후 2시경 다문화가정등에게 전달하기로 되어 있었다. 행사는 오전 8시경 시작되었다. 하지만 소문을 들은 문 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까지도 행사 참석을 망설이다 11시경이 되어서야 지인들의 권유로 참가를 결심했다는것.
 
문 씨가 행사장에 도착한 후 2-30분이 경과한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김장담그기 행사에 팔을 걷어 부쳤지만 새마을 협의회 회원들이 문 씨를 대하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노컷뉴스>의 보도처럼 먼저 한 부녀회원이 '"침이나 머리카락이 떨어질 수 있으니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달라"'며 요청했다. 문 씨도 '"내 머리카락은 빠지지도 않고 또 감염인도 아니니 괜찮다"'며 싸늘하게 받아쳤다.
 
유 아무개 부녀회원과 문 씨간의 설전과 날카로운 신경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문 씨가 양념을 발라  유 씨에게 건네자 유 씨는 문 씨에게 양념이 너무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모님 적게 발라야 합니다", 유 씨의 말에 문 씨는 "이런 배추는 숨이 죽지 않았으니까 양념을 많이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씨는 문 씨가 양념을 발라서 건네준 김장배추에서 양념을 긁어서 양념통에 넣으면서 다시한번 '이 김치는 다문화가정에게 건네주는 김치니까 조금 싱거워야 한다'는 취지로 문 씨의 말에 반박했다.
 
문 씨는 유 씨에게 "참 말이 많네요. 어디사는 누구에요?"라며 불쾌한 감정을 표현했다. 자신이 애써 버무려 건네준 김장김치에서 다시 그 양념을 긁어내며 반발하는 유 씨에게 불쾌감을 표현했던 것.
 
언성이 높아지는 듯 하자 주위 사람들이 말리자 유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장갑을 벗어들고 허드렛물이 담겨 있던 고무통에 손을 담그고 씻고 있었다. 유 씨가 자신과의 갈등을 채 풀지 않고 자리를 빠져 나가자 문 씨는 유 씨를 뒤쫒아 허드렛 물통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구정물을 뿌렸다는 사건은 이때 발생했다. 문 씨가 양념이 묻어 있는 장갑을 낀채로 유 씨의 옷을 잡아당기면서 "이대로 가면 어떻게 합니까. 어디사는 누구십니까"라고 물었다. 옷에 양념이 묻은 것에 불쾌한 유 씨는 '물어서 뭐하느냐'는 취지로 거칠게 대꾸했다.
 
구정물을 뿌린것과 관련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유 씨는 '문 씨가 먼저 구정물을 뿌려 자신은 나중에 뿌렸다'고 주장한다. 즉 구정물이 뿌려지자 자신이 "왜 이래요!"라고 항의하자 문 씨가 "친해지고 싶어서요"라고 말해 자신도 문 씨에게 "저도 친해지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구정물을 손에 담아 문 씨에게 뿌렸다는 것.  
 
이에 반해 문 씨는 '실랑이 하는 과정에서 구정물이 유 씨에게 튀었다'고 주장한다. 실랑이 하는 과정에서 구정물이 유 씨에게 튀었는데 유 씨가 '문 씨가 고의적으로 뿌린것으로 오해를 한후 이에 격분해서 자신에게 다시 구정물을 뿌렸다'는 것. 문 씨측은 남편의 지위를 불문하고 자신이 한참 연배인데 젊은 사람으로서 예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  이날 소동이 있은 후  새마을협의회 서상기 지회장이 이번 행사에서 담근 김장김치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새마을협의회 간부들에 배추투척도 양측 주장 엇갈려
 
문 씨와 유 씨간의 실랑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행사를 주관했던 새마을협의회 조호영 사무국장과 서상기 지회장이 허드렛물이 담긴 통쪽으로 다가오자 다시한번 배추 투척 사건이 일어났다. <노컷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분을 삭이지 못한 a씨(문 씨)가 이번엔 새마을협회 간부들에게 양념된 배추를 투척' 했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조 사무국장의 말을 빌려 '"소란에 대해 사과하려는데 대뜸 당신이 시킨일이냐고 쏘아 붙이더니 나와 지회장 얼굴에 배추를 집어 던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배추 투척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새마을협의회 조 사무국장은 격분한 문 씨가 '조 국장이 시켰어요?' '서 지회장 이에요?'라며 책임을 따져 물으며 양념 묻은 배추를 두 차례에 걸쳐 한번은 자신에게 던지고 또 한번은 서상기 지회장(70세)에게도 던졌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서 지회장은 눈에 고추가루가 튀어 한동안 눈을 뜨지 못했고 조 국장 자신의 옷에도 배추양념이 튀어 엉망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와 반해 문 씨측은 젊은 부녀회원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대해 현장에 다가온 두 사람에게 당시 상황을 재연하면서 배추양념이 튀었다고 주장한다. 즉 문 씨가 두 사람에게 '이게 무슨 무례한 짓입니꺼!'라고 물으며 따졌다. 두 사람이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 '배추를 들고 당시 상황을 재연하면 이렇게 하더라'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배추양념이 두 사람에게 튀었다는 것.
 
사건은 당일 오후 박판년 남구 의회의장 등의 중재로 양측의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문 씨측이 법적대응 운운하면서 사건의 갈등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문 씨측이 이번 사건이 구청과 새마을협의회가 고의적으로 야기한 사건이 아니냐며 불만을 말하고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이에 대해 새마을협의회는 지난 10일 문 씨측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지만 문 씨측이 수령을 거부하고 그대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문 씨의 돌출행동이 주변에 알려지게 되면서 <노컷뉴스>등을 통해 기사화 되기까지 이르렀던 것.
 

                                               [ 본보 제휴사: 신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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