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경기, 18개월 만에 해빙

긴 불황의 터널, 끝이 보인다.
김형국 | 입력 : 2010/01/26 [20:14]
▲ 불황의 터널?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영국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어온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유럽대륙의 경제대국인 프랑스와 독일 등은 이미 지난 해 중반부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영국은 2008년 중반 불황이 시작된 이래 경제가 -6%로 급격히 수축되었으나 지난 해 3/4분기에는 -0.2%의 미미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총생산 지표인 gdp 성장률은 작년 1/4분기에 -2.5%로 최저점을 지난 후 4/4분기에는 0.1%를 기록하였다. 이는 예상했던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영국의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실업률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국가통계청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달에 실업자 수 246만으로 7.9%의 실업률을 기록하였으나, 이번 달에는 7.8%로 약 7천 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파트타임 종사자가 늘어난 영향일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집계에 의하면 파트타임 취업자는 9만 9천명이 늘어난 7백 7십만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말에는 소매 매출액도 0.3% 증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1% 이상을 예상했으나 인상된 물가로 인해 소폭에 그쳤다. 

이러한 증가세는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식료품이 주도했다. 비 식료품의 경우에는 1.9%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작년 12월의 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11월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구매 추세와 영하의 날씨를 기록한 이례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외출을 꺼린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집값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지난 6개월간 계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의 회복세를 가로막을 수 있는 장애요소들이 있다. 올해 1월부터 적용되는 부가세의 인상과 우려되는 인플레이션이다. 지난 해 11월에는 물가상승률이 연간 평균인 1.9%를 크게 초과하는 2.9%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회복세가 탄력을 받으려면 이를 가속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the bank of england)은 통화의 공급을 늘려 양적인 완화를 기하는 정책을 입안해 놓고 있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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