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어느 정도 가격대의 와인을 골라야 품위도 지키고 지갑도 지킬 수 있을까? 영국에서 좋은 와인을 고르기를 원할 땐 7파운드 선이면 충분하다는 세계의 와인 감정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디칸터 매거진(decanter magazine) 이라는 잡지에서 주최한 세계와인심사에 의한 결과이다. 그 이상의 가격 차이는 품질의 차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취향이라며 소비자들이 와인 속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필요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이런 가이드 라인이 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구매가격은 4파운드 선이라 좀 실망스럽다면서 본인은 5파운드 이하의 와인은 사지 않는다고 매거진의 가이 우드워드( guy woodward) 편집장은 밝혔다. 그러나 초 부유층의 애호가들은 일반인이 상상 할 수 없는 고가의 와인을 마시기도 한다. 수년 전 금융가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한 영국의 은행직원들이 식사 시 지불한 와인의 금액이 수만 파운드가 되어 빈축을 사고 결국 문책을 받았던 일도 있었다. 초보자로선 가격대를 정한다 해도 고르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럴 때는 “appellation ---controlee” 라고 씌어 있는 것만 확인하면 무난할 것이다. 연도가 오래되었다고 반드시 좋은 술은 아니다. 일조량이 많았던 해에 좋은 포도주가 생산되므로 상대방이 공연히 아는척하면 사 들고 간 포도주의 연도를 보고 그 해가 일조량이 좋았다고 우기면 된다. 한 술 더 떠서 그 해의 면 작황이 세계적으로 풍년이었다고 하면 그럴 듯 해진다. 면의 작황도 일조량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식사 초대를 받았을 때 와인 리스트를 권해 받으면 나는 와인을 잘 모른다며 초대자에게 선택을 의뢰 하는 것이 오히려 품위를 지키는 매너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London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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